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아이들

2021. 1. 1. 16:47나의 일상/소소한 일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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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아이들이 먼저 일어났다. 6시 20분.
겨울이라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시간에 10살,7살 두아들이 먼저 하루를 시작했다.
엄마 아빠가 아직 단잠을 자고 요 녀석들은 무엇을 하려고 이 시간에 일어났을까?

계기 

 코로나 일상에 적응 하는 초기인 지난 4월 나는 아이들과 약속을 한가지 했다.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 전까지 게임이던 TV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. 코로나로 학교와 유치원을 가지 않으면서 매일 늦잠을 자는 아이들을 일찍 깨우고 싶은 마음에 한 약속인데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줄은 몰랐다. 

 10살인 큰애는 6시반에 알람을 맞추고 동생을 깨워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본다. 엄마,아빠 간섭이 없는 진정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. 지난 8개월 동안 우리 큰 아이는 이 시간을 여전히 행복하게 즐긴다. 이후 학교와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되면서 둘째는 이른 아침의 자유보다는 달콤한 잠이 우선이었는지 유치원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큰 아이는 여전히 이른 아침의 행복을 유지 중이다. 학교를 가는 날도 혼자 일어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. 

 너무 게임에 빠지는 건 아닌지 한편으로 걱정이 되지만 잘 한 약속이라 생각한다. 특히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글을 쓴다는 블로거 작가들을 보면서 부러워한 나 자신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. 멀리서 찾을 것도 없었다. 바로 내 옆에 내 아이가 실천하고 있었다. 내가 소망하던 이른 아침의 행복을 ... 

 지금 나의 이른 아침의 행복은 여전히 도전 중이다. 일어나 조깅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써보겠노라 한 다짐은 달력에 표시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. 과연 내가 이것을 행복이라 느끼고 싶은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처참하다.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. 아마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. 보상이 내게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이 모양이라고 위로 해본다. 

 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, 행복한 습관 만들기... 계속되는 숙제다. 

남은 이야기 ; 게임. 보상. 룰. 아이들도 금방 자신 관점으로 손익을 따진다. 수익성 분석은 인간 본능인가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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